'코로나 주린이' 3명 중 2명이 손실···원금 1.2% 까먹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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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뛰어든 신규 개인 투자자 3명 중 2명이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3일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표본 고객 2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3~10월 주식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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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10월, 전체 투자자 46%는 손실

전체 조사 대상 중 46%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기존 투자자의 39%가 손실을 봤다. 나머지 61%는 대부분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이 기간 기존 투자자의 누적 수익률은 18.8%로 집계됐다. 거래세·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빼면 수익률은 15%였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인 주린이(주식+어린이) 중에는 62%가 손실을 기록했다. 세 명 중 두 명꼴이다. 이들의 누적 수익률은 5.9%에 그쳤다. 그마저도 거래비용을 고려하면 -1.2%로, 손실을 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의 저조한 성과는 잦은 거래와 연관돼 있다"며 "이는 투자자 자신의 능력이 우월하다는 과잉 확신, 주식투자를 일종의 대박의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신규 투자자는 연령층이 낮고, 여성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 20대 이하(28%)가 가장 많았고 30대(26%), 40대(23%), 50대(16%), 60대 이상(6%) 순이었다. 남성은 54%, 여성은 46%였다. 기존 투자자(남성 65%, 여성 35%)와 비교할 때 여성 비중이 높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이하 소액 투자가 77%에 달했다. 1000만원 초과 3000만원 이하는 13%, 3000만원 초과 1억원 이하는 7%였다.

김 연구위원은 "개인들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익 난 주식을 빨리 처분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젊은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에게 그런 경향성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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