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로 명예훼손"…박형준, 딸 입시비리 제기한 전 홍익대 교수 등 5억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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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4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딸 입시비리의혹을 제기한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강모 경향신문 기자, 열린공감TV, 경기신문을 상대로 허위사실 공표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5억원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3일 박 후보와 배우자는 “김 교수 등이 딸 입시를 위해 부정 청탁을 하고 이런 사실을 덮고자 검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손해배상 5억원과 지연이자를 청구하는 소장을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냈다”고 말했다.

소송대리인 원영일 변호사는 “박 후보 배우자 딸은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에 응시한 적이 없으므로 실기작품 점수를 잘 부탁한다는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있을 수 없다”며 “피고들은 원고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위자료 청구액 5억원에 대해 원 변호사는 “피고들의 표현 내용, 원고에 대한 경멸적 표현의 악의성, 전파성 강한 언론 등을 통해 불법행위가 이뤄진 점, 이 사건 불법행위로 인한 사회적 파장, 피고들의 비방 목적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전 교수 입시 청탁받아…박 후보 허위사실 혐의로 고발

앞서 김승연 전 교수는 지난 11일 유튜브 방송 열린공감TV에 출연해 “2000년 전후에 홍익대 입시 실기시험에서 내가 자비를 베푼다고 한다면 100점 만점에 30점밖에 안 되는 작품인데 80점을 줬다”, 2008년 홍익대 미대 입시 비리 사건 중단과 관련해 “검찰에 덮으라고 누가 얘길 해요. 박형준이가 했겠지” 등의 발언을 했다. 박 후보는 지난 17일 김 전 교수를 허위사실 진술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열린공감TV은 김 전 교수가 주장하는 사실을 아무런 검증 없이 방송하고, 경기신문도 김 전 교수와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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