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17일 벼랑끝 협상으로 판가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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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측이 16일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합의 마지노선인 17일 오전 다시 회의를 열어 마지막 담판에 나선다.

국민의힘 정양석·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이끄는 양측 협상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협상을 시작했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약 8시간 이어진 협상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단일화 여론조사의 소속 정당·기호 표시 여부, 적합도·경쟁력 등 조사 문항, 조사 대상 전화번호의 유·무선 비율 등에서 양측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무선 비율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선 전화 조사는 보수, 무선 조사는 중도·진보 정당에 유리하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장을 나서면서 "내일 잘 될 수도 있는데, 각 당의 입장을 비교하면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도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각각의 절충 의견을 제시한 게 있는데,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 총장의 말씀에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협상이 끝나기만 하면, 나머지는 다 대기상태"라며 "내일 점심 무렵까지 합의만 되면 일정대로 할 수 있는데, 그걸 넘기면 굉장히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7일 합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 간다. 선관위 후보등록 마감일이 19일이다.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단일후보를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를 시작하려면 17일 낮부터는 여론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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