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쌓인 수은 등 중금속 "킬레이션"으로 간단 제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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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 폐광 주변 주민의 이타이이타이병(카드뮴) 의심환자 발생,소비자 단체가 제기한 생선의 수은 오염, 치과에서 이를 때울 때 쓰는 아말감에 의한 수은중독 논란….

각종 중금속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최근 국내 일부 병.의원에서 시술 중인 중금속 제거술이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양에선 이미 70여년 전부터 시술돼온 킬레이션(chelation) 치료법이 그것이다. 킬레(chele)는 그리스어로 가재의 집게를 뜻한다.

그냥 방치할 경우 일단 몸에 들어온 중금속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 사우나를 하는 등 땀을 많이 흘리거나 클로렐라(해조류)를 먹으면 중금속이 일부 빠져나가지만 그 양은 얼마 안 된다. 중금속이 몸에 다량 축적되면 피로가 몰려 오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입맛을 쉬 잃는다. 또 면역력이 떨어져 자주 감기를 앓고 혈액순환도 나빠진다. 심지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이 발병하거나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한다.

킬레이션으로 몸에 쌓인 중금속을 제거하면 이 같은 증상을 없앨 수 있다.동시에 동맥경화증.고혈압.고지혈증.뇌졸중.심장병.당뇨병 합병증 등을 예방.치료할 수도 있다. 킬레이션이 혈중 중성지방.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소판이 엉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5년 전 국내에 킬레이션 요법을 처음 소개한 전 미국 하와이대 의대 교수 찰스 김 박사는 " 킬레이션은 한 마디로 중금속과 혈관의 청소법"이라고 규정한다. 킬레이션 치료는 머리카락 검사를 통해 중금속 오염 상태를 밝히는 것부터 시작된다. 모발에서 중금속이 상당량 검출되면 1차(예비) 킬레이션 치료를 받게 된다. 이어 소변검사를 실시하는데 여기서도 중금속이 확인되면 킬레이션 치료 대상으로 최종 분류된다.

킬레이션 치료는 1주일에 두번씩 30번 쯤 한다. 중금속 축적이 심한 경우 100번까지도 할 수 있다. 이때 중금속 제거 효과가 있는 EDTA 등 약물을 정맥주사로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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