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출 일평균 40% 늘어…반도체·자동차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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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수출 흐름이 좋은 데다 설 명절 전 수출물량이 몰린 영향도 컸다.

2월 수출입 동향.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월 수출입 동향.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80억 달러(약 19조 87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1% 늘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달 초순에는 조업일수(1.5일)가 많다. 이 때문에 일평균수출액으로 하면 39.3%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57.9%)와 승용차(102.4%)가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최근 서버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판매액이 늘었다. 자동차는 최근 출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액도 덩달아 늘었다. 스마트폰 신작 출시 영향을 받은 무선통신기기(88.0%)도 지난달에 이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감소했던 석유제품(37.5%)도 이번 달 초순에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방역상황이 나아지면서 경제활동이 정상화 된 데다 최근 유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신용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최근 수출 흐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통상 설 명절이 있으면 그 전에 수출물량을 몰아서 내기 때문에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늘었다. 중국(65.7%)·미국(91.4%)·유럽연합(126.1%)·일본(43.5%)·베트남(64.3%)에서 수출액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수출 증가 폭 못지않게 수입도 지난해와 비교해 71.9% 늘어난 204억 달러(약 22조 5216억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원유(26.7%)와 가스(182.9%)·석유제품(52.4%)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가스는 최근 한파로 LNG(천연액화가스)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부품 및 장비 투자가 늘고 있는 반도체(41.5%) 수입도 늘었다.

국가별로 수입은 중국(162.5%)·미국(45.1%)·중동(40.0%)·유럽연합(58.7%)·일본(37.8%) 등에서 증가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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