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까지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반도체 등 주력제품의 수출 흐름이 좋은 데다 설 명절 전 수출물량이 몰린 영향도 컸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80억 달러(약 19조 87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1% 늘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달 초순에는 조업일수(1.5일)가 많다. 이 때문에 일평균수출액으로 하면 39.3%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로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57.9%)와 승용차(102.4%)가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최근 서버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판매액이 늘었다. 자동차는 최근 출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며 수출액도 덩달아 늘었다. 스마트폰 신작 출시 영향을 받은 무선통신기기(88.0%)도 지난달에 이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감소했던 석유제품(37.5%)도 이번 달 초순에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방역상황이 나아지면서 경제활동이 정상화 된 데다 최근 유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최근 수출 흐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통상 설 명절이 있으면 그 전에 수출물량을 몰아서 내기 때문에 수출액이 많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늘었다. 중국(65.7%)·미국(91.4%)·유럽연합(126.1%)·일본(43.5%)·베트남(64.3%)에서 수출액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수출 증가 폭 못지않게 수입도 지난해와 비교해 71.9% 늘어난 204억 달러(약 22조 5216억원)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원유(26.7%)와 가스(182.9%)·석유제품(52.4%)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가스는 최근 한파로 LNG(천연액화가스)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부품 및 장비 투자가 늘고 있는 반도체(41.5%) 수입도 늘었다.
국가별로 수입은 중국(162.5%)·미국(45.1%)·중동(40.0%)·유럽연합(58.7%)·일본(37.8%) 등에서 증가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