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자리 쇼크, 2030에 더 가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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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이 지난달 다시 10만명대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고용보험 감소는 20·30대에 집중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청년층에 더 가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 고용보험 11년만에 최대감소

고용보험 가입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고용보험 가입자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83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5만1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9~11월에는 모두 30만 명 이상을 웃돌다가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해 12월(23만9000명)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20만명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올해 1월까지 이어지면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1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 연령별 증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 연령별 증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연령대로 보면 29세 이하 청년층에 피해가 집중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2000명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2만5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매년 1월 기준으로 지난 2010년 1월(-6만2000명)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월별로만 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했던 지난해 8월(-5만9000명)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제조업 일자리 영향을 많이 받는 30대도 지난해 12월(-5만6000명)에 이어 지난달(-5만7000명) 비슷한 감소 폭을 유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처럼 고용시장이 경직된 곳은 경기가 안 좋을 때 신규 일자리를 늘리기가 힘들다”면서 “그렇다 보니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년층이 특히 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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