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배아 사용시 자궁외임신 위험

중앙일보

입력

시험관 수정(IVF)으로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게 냉동배아를 사용하면 어머니와 태아 모두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자궁외임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 대학 부녀아동병원의 데이비드 키프 박사는 냉동배아를 사용한 여성은 살아있는 배아를 주입한 여성에 비해 자궁외임신 발생률이 30% 이상 높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키프 박사는 1998-2002년 사이에 시험관 수정 시술을 받은 여성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자궁외임신율은 살아있는 배아를 사용한 여성(490명)은 1.8%(9명), 냉동배아를 사용한 여성(19명)은 31.6%(6명)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냉동배아 사용 여성의 숫자가 너무 적은 만큼 이 통계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영국의 IVF 전문의들은 말하고 있다.

영국 생식학회의 리처드 케네디 박사는 영국의 IVF 클리닉들이 15년 넘게 냉동배아를 사용해 오고 있지만 이것이 자궁외임신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믿을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자궁외임신이란 수정된 배아가 자궁 안쪽이 아닌 바깥쪽, 즉 나팔관, 난소, 복부, 자궁경부에 착상한 경우를 말하며 이 때에는 나팔관의 파열로 인한 대량 내출혈로 어머니와 태아 모두가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일반적인 자궁외임신율은 100명에 한 명꼴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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