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줄기세포로 정자세포 만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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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정자세포로 전환시키는 실험이 사상 최초로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 미쓰비시(三菱)화학 생명과학연구소의 노세 도시아키 박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BMP-4라고 불리는 단백질 생산 세포와 함께 배양한 결과 줄기세포의 일부가 하루만에 정자세포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세 박사는 BMP-4는 배아의 발육과정에서 정자세포의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이라고 밝히고 배아에서는 줄기세포가 정자세포로 분화하려면 3일이 걸리지만 시험관 배양에서는 하루만에 정자세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배아 줄기세포는 동물 신체를 구성하는 그 어떤 세포나 조직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로 과학자들은 이를 이용해 지금까지 난세포를 포함, 갖가지 세포를 만들어냈으나 정자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한 것은 노세 박사가 처음이다.

노세 박사는 다음 단계 연구는 시험관 실험의 결과가 살아있는 동물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줄기세포 연구실의 버트 포겔스타인 박사는 새로운 의학기술이 줄기세포를 얼마나 다양한 세포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경이적인" 사례라고 평가하고 이 기술이 장차 생의학 연구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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