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스방역평가 보고회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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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31일 오전 서울 국립보건원 강당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고 건(高 建) 총리를 비롯, 전국의 사스(SARS)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2003 사스방역평가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사스방역에서 보여준 임기응변식 대응으로는 신종전염병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도 미국, 일본, 중국 등과 같은 '질병관리본부(CDC)' 설립을 통해 방역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형 CDC는 전국 13개 검역소의 검역기능과 진단기술, 백신개발 등의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사스 방역사례 발표회에서는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김수경 검역관이 자신이 사스 의심환자로 입원했을 때의 고통을, 국립의료원 백재중 전문의가 사스환자를 맡을 수밖에 없었던 공공병원의 책무를, 경기도 임수 역학조사관이 사스전염을 우려한 주변의 냉대를 각각 회고했다.

정부는 이날 포상식에서 사스방역에 공로가 큰 김문식 국립보건원장과 박승철 사스자문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에게 각각 황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을 주는 등 유공자 22명에게 훈장(2명), 포장(4명), 대통령표창(8명), 국무총리표창(8명)을 수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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