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의사,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6일 후 코로나19 확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팔란차니 병원 소속 의사와 간호사들이 화이자ㆍ바이오앤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한 의사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지 엿새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일 메사제로 등에 따르면 시칠리아주 시라쿠사의 움베르토 1세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안토넬라프란코는 지난달 28일 시칠리아의 주도 팔레르모에서 화이자 백신을 처음 접종했고, 엿새 뒤인 지난 2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바이러스 감염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백신 접종 이후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백신 효능에 의문을 가질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정부 소속 보건고등자문위원회를 이끄는 의사 출신 프란코로카텔리 위원장도 "백신을 2회 접종받아야 면역 시스템이 완전해진다"며 예상 밖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에서도 1회 접종 후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며 "백신을 한번 맞았다고 해서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2회분을 투여해야 한다. 화이자는 이러한 방식을 따라야만 95% 이상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의사도 백신 접종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에 다시 백신을 맞을 것이라며 "백신이 바이러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유일한 기회라는 점을 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만4245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15만5446명, 사망자 수는 7만5332명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