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격상 여부 곧 결정…경제 우려에 2.5단계 연장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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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970명 늘며 사흘 만에 1000명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한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970명 늘며 사흘 만에 1000명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한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사흘 만에 1000명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정부가 오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릴지 여부를 결정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70명 늘며 총 누적 환자는 5만6872명이 됐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124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26일에도 1132명이 발생해 이틀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이날 사흘 만에 1000명 아내로 떨어졌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이유는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과 휴일 효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성탄절 연휴 영향이 반영된 측면도 있어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3만6997건으로 직전일 3만58건보다는 6939건 많지만 가장 가까운 평일인 지난 24일 5만7147건보다는 2만150건 적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사망자도 연일 늘어 누적 사망자가 808명이 됐다. 최근 하루 사망자는 10~20대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1일(698명) 이후 110명이나 늘었다. 치명률은 1.42%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도 28%를 넘어 3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2∼25일(27.1%→27.4%→27.8%→27.2%) 나흘 연속 27%대를 기록한 이 수치는 전날 28.6%까지 올랐다. 확진자 10명 중 약 3명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그만큼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이 퍼져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부터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가 28일 자정을 기해 종료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는 단계 격상 여부를 두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27일 오후 3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최종 방역 대책을 확정한다. 현재까지는 3단계 격상보다 2.5단계를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한다.

한 시민이 27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역 6번 출구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 시민이 27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역 6번 출구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3단계 격상 땐 전국적으로 203만개 시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제한을 받게 되는 등 경제적 피해가 커서다. 또 방역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 3단계를 장기간 지속하기엔 사회·경제적 피해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다. 방역당국은 2.5단계 조치와 별개로 24일부터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 조치도 실시하고 있다.

이 대책에 따라 내년 1월 3일까지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은 운영을 중단했다. 또 연말, 연초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해돋이 명소도 폐쇄하기로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2.5단계 조치에 더해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함께 시행하면서 추세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급격한 확산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접촉자를 통한 지역사회의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어 지자체 및 부처와 계속 (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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