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척수액 검사로 치매 조기진단

중앙일보

입력

머지 않아 알츠하이머병을 뇌척수액(CSF) 검사로 조기진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라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트레이 서더랜드 박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뇌척수액을 구성하는 주요 화학물질의 수치가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BBC는 전했다.

서더랜드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 136명과 정상인 72명을 대상으로 뇌척수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90%가 보통 사람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50% 이상 낮고 타우 수치는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서로 응집되면 뇌를 손상시키는 플라크를 형성하고 타우는 뇌 신경세포의 정상기능을 방해하는 화학물질이다.

서더랜드 박사는 뇌척수액을 구성하는 이 두 가지 화학물질 수치 변화를 포착하면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날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개인의 기본수치를 확정한 다음 장기간에 걸쳐 이 수치의 변화여부를 추적하다가 점진적인 변화가 나타나면 이를 알츠하이머병 발병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더랜드 박사는 이 방법이 현재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이용되고 있는 기억력 테스트나 뇌 촬영보다 훨씬 정확하며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알츠하이머병을 더 빨리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진단할 수 있다면 조기 치료를 통해 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서더랜드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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