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투자 ‘파운드리’ 압도적...D램 투자 2년 연속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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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공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TSMC 홈페이지 캡처]

TSMC 공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TSMC 홈페이지 캡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설비 투자는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설비투자 6% 증가한 1081억 달러  

10일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1081억 달러(약 117조4000억원)로 예상된다. 전년(1025억 달러)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IC인사이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반도체 자본 지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파운드리 설비 투자액은 363억 달러(약 39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반도체 설비투자액의 34% 규모다. 파운드리는 2014~1016년과 지난해에도 반도체 분야 중 설비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IC인사이츠는 “7나노, 5나노 공정기술에 초점을 맞춘 TSMC가 파운드리 투자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분야별 글로벌 설비투자액 현황 및 전망 〈IC인사이츠〉

반도체 분야별 글로벌 설비투자액 현황 및 전망 〈IC인사이츠〉

파운드리 38% 증가, D램 13% 감소  

D램 설비투자액은 올해 166억 달러(약 18조원)로 추정된다. D램 설비투자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79%, 44%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3%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17%)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IC인사이츠는 “대규모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서 D램 설비투자가 감소했다”며 “D램 지출 감소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여전히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업체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비휘발성 메모리반도체 분야 설비투자액은 227억 달러(약 24조6500억원)로 파운드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226억 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이 밖에 마이크로프로세서(MPU) 분야는 전년 대비 8% 감소한 155억 달러(약 16조8000억원), 아날로그 반도체는 같은 기간 10% 줄어든 82억 달러(약 8조9000억원)가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반도체는 D램  

한편, 반도체 33개 제품군 중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D램으로 나타났다.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D램 매출이 652억 달러(약 70조85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낸드플래시로, 552억 달러(약 60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의 침체를 뚫고 2017년 이후 최대 수익을 창출했다"며 "내년에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규모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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