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 심장병 위험 감소시켜

중앙일보

입력

술을 적당히 마시면 양성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의 혈중 농도를 높여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생의학연구소(INSERM)의 베르트랑 페레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알코올중독:임상-실험연구' 8월호 인터넷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혈중 HDL이 높고 또 심장병 차단에 도움이 되는 다불포화 인지질(燐脂質)과 오메가-3 지방산 등이 HDL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 참치 등 지방이 많은 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심혈관 질환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레 박사는 35-65세의 남자 46명을 적당히(매일 35g이하) 술을 마시는 그룹, 많이(매일 35-60g) 마시는 그룹,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으로 나누고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포도주 한 잔에는 8-10g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

그 결과 트리글리세리드, 총콜레스테롤, 아폴리포단백질-B는 세 그룹이 모두 비슷했으나 HDL과 아폴리포단백질 A-1은 술을 마시는 그룹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혈중 HDL이 높을 뿐만 아니라 HDL 자체에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지질(脂質)도 많이 들어 있었다.

HDL의 구성성분이 술 마시는 사람과 마시지 않는 사람이 서로 다른 이유는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페레 박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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