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北 일본인 납치 사건 訪日 중 규탄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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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을 규탄하는 일본 내 움직임에 적극 가세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金전대통령은 9일 초당파 의원 1백여명으로 구성된 '납치의원연맹'대회에 참석, 인사말을 할 계획이다. 이 연맹은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간사장과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경제산업상 등이 이끌고 있다.

金전대통령은 11일에는 아사히TV와 인터뷰하고, 12일 오전 6시부터는 TBS TV에서 납치 피해자인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와 1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대담한다. 요코다는 1977년 13세 때 북한으로 납치돼 결혼생활을 하다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여성이다.

金전대통령은 와세다(早稻田)대의 특명교수 자격으로 매년 두 차례 일본을 방문, 와세다대에서 특강을 해 왔다. 그는 지난 6월 서울을 방문한 일본 납치피해자 가족 대표 등을 자택에서 만난 바 있다.

납치의원연맹은 한국에 망명 중인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일본 국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어 金전대통령의 대회 참석을 계기로 이 문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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