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돼지콜레라에 구제역까지… 방역 인력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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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대대적인 방역과 살처분에나선 강원도는 3일 경기도 안성에서 의사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당혹감을 감추지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1,2차에 결쳐 돼지콜레라가 발생, 9천여마리의 돼지를 매립하는 등 살처분하는 작업에도 일손이 모자라 힘겨운 가운데 인근 경기도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크게 당황하는 표정이다.

도는 살처분 명령이 떨어진 1, 2차 발생농가 인근 300m 이내 8천8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9개 농장 주변을 비롯, 곳곳의 통제초소에 군부대 장병과 경찰의 지원 등으로 1천200여명이 나서 살처분과 함께 경계를 펴고 있지만 일손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때문에 2차 발생 직후 방역현장을 찾은 김진선(金振 先+先) 도지사가 모든 살처분을 2일까지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지만 일손과 장비 부족 등으로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제역 방역에까지 나설 수 밖에 없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양돈농가들도 돼지콜레라로 인해 출하 지연 등 파동을 겪으며 조기 진정을 바라고 있던 터에 구제역까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모돈 300마리 등 1천500여마리가 살처분 대상에 포함된 김화읍 청양 1리 이모(49)씨는 "최악의 상황인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강원도는 이날 오후 각 시.군 부시장.부군수 등과 구제역 발생에 따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돼지콜레라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구제역 및 돼지콜레라비상방역대책본부'로 전환, 각종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방역대책본부는 우선 201명의 가축질병 예찰의무요원을 동원,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1천여 마리에 대해 혈청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축산관련 시설의 소독 및 출입통제 등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타 시.도 유입도로 26개소에 차단방역시설을 갖추고 24시간 가동키로 했으며 긴급방역에 추가 소요되는 약품과 장비 등은 시.군 예비비를 활용토록 당부했다.(춘천=연합뉴스) 임보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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