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갱년기 골다공증과 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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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생리가 끊어진 김여사(50)는 최근 얼굴이 화끈거리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조그만 일이라도 신경이 쓰이면 열이 솟구치며 얼굴이 벌겋게 되고 등줄기에서 땀이 난다.

동갑내기 은주 엄마가 얼마 전 엉덩방아로 골반에 금이 갔는데 과다체중에다 뼈가 약해진 것이 원인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더욱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이처럼 갱년기 여성에게 슬며시 찾아오는 불청객이 골다공증과 비만이다. 여성의 나이 45~50세 정도가 되면 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폐경이 온다.

여성 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는 뼈의 성분이 빠져나가는 골 소실을 가속화시켜 골다공증을 만든다.

특히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호르몬이 고갈되면 우리 인체는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기 위해 체지방을 많이 저장하는 생리현상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복부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복부비만이 따른다.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원인이 신허(腎虛).음허(陰虛).간허(肝虛)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신허가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한방치료는 허약해진 신장과 생식기를 보강해 호르몬 대사를 원활히 도와주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약재로 간(肝)과 신(腎)을 도와주는 두충과 호르몬 분비를 보강하는 녹용.녹각.숙지황.우슬 등이 많이 처방된다.

특히 부족한 에스트로겐을 보강하려면 콩과식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콩과식물 중 갈근(칡뿌리)과 콩에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피토에스트로겐(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콩이 주원료인 콩나물.된장.청국장 등은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과 비만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과 비만에는 자신의 체중을 싣고 걸어다니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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