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립대 내년 신입생 첫학기 등록금 전액면제…공립대 최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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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립대학 신입생에게 등록금 전액이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6일 오전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와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이 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입생 장학금 지원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6일 오전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와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이 도청 브리핑룸에서 신입생 장학금 지원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는 6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립대 최초로 도립대 신입생들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공립대 가운데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립대 최초 등록금 전액 등록금 지급 #양승조 충남지사 "고통 함께 짊어져야"

등록금 지원은 2021학년도 1학기분 전액으로 인문계열의 경우 1인당 106만6500원, 자연·공학계열은 129만2500원이다. 지원 대상은 신입생 492명 가운데 국가 및 교내·교외장학금을 받게 되는 274명을 제외한 218명이다. 이번 결정으로 내년에 충남도립대에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은 첫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등록금 지원에 소요되는 예산은 2억5460만원이다.

양승조 지사는 “장학금 지급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기 바란다”며 “대학이 공공성 강화와 교육복지를 위한 정부의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와 충남도립대는 2022학년도에는 신입생은 물론 2학년까지 등록금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충남도립대 신입생과 재학생 전원으로 등록금 지원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0년을 기준으로 충남도립대 장학금 예산은 25억원가량이다. 국가장학금이 14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내 장학금 7억6000만원, 민간기탁 3억4000만원 등이다. 도립대 재학생 960명 중 70%(679명)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충남도와 충남도립대는 6일 2021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충남도립대 전경. [사진 충남도]

충남도와 충남도립대는 6일 2021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충남도립대 전경. [사진 충남도]

충남도립대는 신입생 장학금 지원으로 인재 유치와 신입생 유치, 재학생 충원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충남도립대 신입생 충원율은 100%, 올해 10월 기준 재학생 충원율은 98.8%를 유지하고 있다.

양 지사는 “대학교육은 개인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의 인재육성을 위해 정부와 지역사회가 책임져야 할 과제”라며 “빈부와 관계없이 대학교육을 공정하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도립대에 간호학과 설치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양 지사는 “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현재 법대로라면 간호학과 신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등에게도 그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립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신입생 수시 1차 모집(382명)을 진행 중이다. 모집 학과는 건설안전방재학과와 환경보건학과, 경찰행정학과, 작업치료학과 등 12개 학과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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