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언론탄압' 지적에 “날조된 주장” 반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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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상대국 언론인 비자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의 언론 탄압을 지적하자 중국 당국이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적은 “날조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지적하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주장으로, 남을 현혹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주장대로 미국 언론인이 중국의 방해를 받는다면 현재 이렇게 많은 외신 기자가 어떻게 중국에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중국이 언론의 독립성을 보장한 덕분에 중국 주재 외신 기자 보도가 다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은 미국의 중국 기자 비자 거부에 맞선 반격 조치 외에 중국에 주재하는 미국 언론 어느 곳도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미국이 중국 기자를 인질로 삼아 중국을 압박하고 있으며 중미 간 언론영역 갈등은 미국이 먼저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은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강조하지만, 각국 매체에 미국 관련 보도에 간섭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이중잣대이자 패권주의”라고 비판했다.

외신 기자 비자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은 지난 7일 중국 외신기자협회가 중국 주재 미국 기자 5명의 기자증이 갱신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미국이 먼저 중국 취재진에 부당한 대우를 했고, 그에 따른 반격 조치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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