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임신중에도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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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중은 임신기간에도 자주 나타나며 그 빈도는 출산후 우울증보다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조너선 에번스 박사는 의학전문지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임신중 우울증은 태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발견해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의사들은 출산후 우울증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만 임신중에는우울증이 있을리 없다고 생각하고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임신중 우울증은 체중 미달아-조산아 출산, 자궁으로의 혈류량 감소 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는만큼 제때에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박사는 9천명의 영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신 18주와 32주, 출산후 8주와 8개월에 우울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임신 32주 여성중 13.5%, 출산후 8주가 경과한 여성중 9.1%가 우울증으로 진단되었다고 밝히고 이는 일반 여성의 평생 우울증발생률 10-15%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또 특히 출산후 우울증은 특별한 형태의 우울증이 아니며 발생빈도 또한 일반 여성에 비해 많지 않은 것으로 이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는 임신중 우울증 발생빈도가 출산후 우울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출산후 우울증 테스트가 8주후 실시되었고 8주전에 우울증이 나타난 여성들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과소평가된 결과일 수 있다고 에번스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출산전후 정신장애 전문의인 루타 노낙스 박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임신은 감정적으로 행복스러운 기간이기 때문에 우울증이 있을리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임신중에도 평소나 마찬가지로 우울증 발생률이 10%가 넘는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논평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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