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단백질 유방암 억제한다

중앙일보

입력

콩 단백질에 들어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어떤 성분이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의과대학의 리제인 루 박사는 의학전문지 '임상내분비-대사'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두유(豆乳)속에 들어있는 그 어떤 성분이 유방암과 연관된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루 박사는 콩 식품속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 이소플라본이 유방암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9명의 건강한 폐경전 여성을 대상으로 이소플라본을 제거한 두유를 일상적인 식사에 추가한 결과 전보다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의 분비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루 박사는 난포자극호르몬(FSH), 루테이니징 호르몬(LH)같은 생식 호르몬 분비량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밝히고 이는 두유속에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이외의 그 어떤 성분이 유방암과 관련된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루 박사는 말했다.

에스트로겐은 일부 형태의 유방암 세포 성장을 자극하고 프로제스테론은 종양성장을 촉진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평생 많은에스트로겐에 노출된 여성, 예를 들어 초경을 일찍 시작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거나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않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높을 수 있다.

루 박사는 이 실험에서 밝혀진 중요한 사실은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의 분비량을 줄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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