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민주당, 말로는 민생 외치며 몸은 과거사·검찰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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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8·29 전당대회에 대해 “3무(無) 전당대회”라고 쓴소리를 했다. 국민의 관심, 논쟁, 비전이 결여됐다는 게 조 의원의 주장이다.

“관심·논쟁·비전 없는 3무 전당대회” #당내 신동근 “대표적 보수 프레임”

당내 소신파로 불리는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당대회 국면임에도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현실화되는 현 상황에 이르러, 우리 당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글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 흥행 부진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니 우리들만의 리그가 되고 그러니 논쟁이 없다. 논쟁이 없으니 차별성이 없고 비전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면서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 “청와대와의 수평적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시는 분이 없었던 것 같다”며 “몇몇 주류 성향의 유튜브, 팟캐스트에는 못 나가서 안달들이고, 이름만 가려놓으면 누구 주장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초록동색인 주장들만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이 친문 지지층 잡기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이제라도 국민 눈높이와 국민 정서에 대한 싱크로율을 높여야 한다”며 “총선에서 야당을 지지한 40% 넘는 국민들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며 “무엇보다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인식이나 정책 방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말로만 민생을 말하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은 대표적인 보수 프레임이다. 열린우리당이 이 덫에 걸려 분열했고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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