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 장기복용 난소암 위험

중앙일보

입력

폐경여성이 갱년기장애를 막기위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이른바 에스트로겐대체요법(ERT) 을 10년이상 계속하는 경우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학회의 카르멘 로드리게스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1만1천531명의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1982년부터 1996년까지 14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ERT를 10년이상 계속한 여성은 ERT를 전혀 하지않은 여성에 비해 난소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두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그러나 ERT를 수년동안만 계속한 여성은 난소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에스트로겐만이 아나고 여기에 또다른 여성호르몬인 프로제스틴을 병행투여한 여성에게도 이 조사결과가 적용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이 조사가 시작될 당시에는 대부분 여성이 에스트로겐만 복용했고 프로제스틴이 사용되기 시작된 것은 여러해가 지난후부터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조사결과로 폐경여성들은 ERT를 시작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기가 더욱 곤혹스러워 졌다.

그렇지않아도 ERT에 대해서는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ERT는 얼굴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안면홍조같은 갱년기장애와 골밀도가 저하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심장병과 결장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반면 자궁내막암과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띠문이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박사는 65세이상 여성의 난소암 사망률은 10만명에 43명꼴이고 심장병 사망률은 10만명에 414명꼴인만큼 난소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 아니라면 난소암 위험이 두배로 늘어난다 해도 ERT로 심장병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이 더 이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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