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세계] 의념명상…생각을 철저하게 아랫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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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코에 의념을 두고 명상을 1년 이상 했습니다.그 결과 기(氣)가 상기(上氣)되어 조급증이 나서 10분이상 누워 있을 수 없고 잠도 잘 수 없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도 가렵고 팔다리도 저리고 소화도 되지 않았습니다.가슴이 답답하고 두근두근하였으며 변비까지 생겼습니다.

수소문한 끝에 어떤 분이 단전호흡으로 기를 내리라고 하여 그렇게 했더니 모든 것이 호전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1개월쯤 지나니 단전호흡 시작 이전의 증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어떻게 하면 명상수련 이전 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까요(성남시 분당 김세웅)

답>명상이나 단전호흡수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초를 바르게 닦는 일입니다.기초가 없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기초를 올바로 닦기 위한 방법은 두가지입니다.하나는 책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고 또하나는 수련하는 곳에 나가서 스승을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책을 고르는 일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신비주의적인 냄새를 풍기는 책은 기초를 다지는 것과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수련장이나 스승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해 줄 것처럼 말하는 곳은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거기에다 기상품을 신비화해서 팔려고 하거나 지나치게 돈을 요구하는 곳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수련에서는 적어도 지켜야 할 두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것을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몸의 건강이나 마음의 안정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둘째는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허리를 바로 세우고 어깨와 목에서 힘을 빼는 것은 물론이고 좌우 균형을 잃지 않도록 앉음세를 자리잡아야 합니다.

그와 아울러 눈을 살며시 감고 혀를 입천정에 댄채 숨을 고르고 깊게 쉬므로써 기초적인 자세가 갖추어지는 것입니다.이런 자세를 취하면 절로 아랫배 단전에 중심이 잡힙니다.

코에 의념을 둔 명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원인은 바른자세 ·바른호흡으로 포괄되는 기본을 벗어난 데 있습니다.

단전호흡을 했는데도 옛 증상이 나오는 까닭은 머리에 의념하는 습관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철저하게 기본을 익히면서 생각을 머리에 두지 말고 아랫배에 두도록 하십시요.

[이규행 현묘학회장]
(문의팩스=02-751-5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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