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은 달나라대통령…'천방지축' 추미애부터 통제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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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0일 새벽(6시 8분)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동산 공세를 이어 간 것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치인과 국무위원은 그 책임과 영역이 달라야 하고 처신도 달라야 한다"며 추 장관이 천방지축 처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께서는 쓸데없이 오지랖 넓은 장관의 천방지축 처신부터 통제해주길 바란다"며 "자기 의견이 있으면 국무회의에서 치열하게 개진하면 되는 것이다. SNS로 소관 영역도 아닌 부분에 대해 자기주장을 해대면 장관직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16일 문 대통령의 국회개헌연설을 언급하며 "4년 만에 23억원이 올라 60억원 강남 아파트 주인인 여당 출신 국회의장 앞에서 '부동산 불로소득을 없애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장면을 보셨느냐"며 "그 어떤 이야기가 이보다 더 공허할 수 있겠나. 문재인 대통령은 '달나라' 대통령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측근 의원이 '그래도 집값은 안 떨어질 것'이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앞으로 정부가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한들 믿을 수 있겠나"며 "정부·여당 내 혼선을 정리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또 "주택공급 확대방안으로 군 소유부지 활용과 그린벨트 해제를 검토하고 있는지 밝혀주길 바란다"며 "그린벨트 해제는 중대한 문제로 정부 독단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대표는 "모든 것을 청와대에서 결정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 같은 핵심 정책의 실패와 개선책에 대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혼란을 부추기는 정부·여당 인사도 정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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