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84%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주부들의 84%는 설과 같은 명절을 전후해 길게는 일주일 가량 이른바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도파백화점이 16일 설을 앞두고 백화점을 찾은 주부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명절증후군을 느낀다는 주부가 168명으로 84%에 달했다.

개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 주부에게 있어 설이 그렇게 즐겁고 유쾌한 날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된 것.

증후군을 겪는 기간은 명절 전후 2∼3일이 36%, 일주일 정도가 3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한달 이상도 8%나 됐다.

이로 인한 증상은 짜증이 난다는 답변이 46%로 가장 많았으나 머리가 아프다(26%), 가슴이 답답하다(14%),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14%), 우울하다(12%) 등 심리적 부담으로 인한 다양한 고통이 표출됐다.

원인으로는 불평등한 남녀 관계에 따른 불만이 32%로 가장 먼저 꼽혔고 이어 과다한 일거리(30%), 식구들이 모이는 번잡스러움(18%), 비용 지출 부담(16%), 교통체증(8%) 등의 순이었다.

이에대해 주부들은 그냥 참는다는 경우가 60%로 압도적이었으며 일부는 남편과 싸운다(14%), 많이 먹는다(4%),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2%) 등의 대답을 해 마땅한 해소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명절 부담은 맏며느리가 가장 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증후군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변한 32명중 16명이 맏며느리로 나타나 특별히 과도한 증상에 시달리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주부들은 설 가사에서 해방돼 여유시간이 생길 경우 66%가 여행을 하고 싶다고 답했고 영화,연극등 문화관람(18%), 수면등 휴식(12%)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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