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에이즈치료제 혼합복용하면 치사위험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3명의 임신부가 최근 ddI·d4T 등 2종의 에이즈 치료제를 혼합 복용한뒤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미국 식품ㆍ의약청(FDA)이 경고했다.

다른 4명의 임신부들도 2종의 에이즈 치료제를 동시에 복용한뒤 체내에 산(酸)이 축적되어 간장이나 췌장에 심각한 손상을 끼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유산증(乳酸症)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뉴클레오사이드 아날로그’(nucleoside analogs)라 불리는 일단의 훨씬 오래된 에이즈 치료제들이 때때로 유산증을 유발하며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그같은 증세를 일으킬 위험이 훨씬 높은듯 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사망자 발생에 따라 FDA는 서둘러 임신부들에게 ddI과 d4T의 혼합복용을 피하도록 경보를 발하고 있다.

임신중 단일 약품만 복용하도록 한때 제한되어왔던 HIV 감염 임신부들이 요즘에는 2종이상의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훨씬 흔한 현상이 됐음에도 불구, 왜 이같은 문제가 돌연 발생했는지 FDA관리들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제리트’(Zerit)와 ‘비덱스’(Videx)란 상품명으로 ddI와 d4T를 생산하고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 제약회사는 의사들에게 이같은 경고문을 우송했다.

FDA는 또 d4T와 3TC를 혼합복용한뒤 유산증을 일으킨 임신부들에 대한 2건의 보고서를 접수한뒤 이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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