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거돈 추행 피해자 비방·모욕 댓글 네티즌 16명 수사중

중앙일보

입력

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오거돈 전 부산시장(오른쪽) 엄벌 및 2차 가해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부산 성폭력상담소의 한 활동가가 피해자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9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오거돈 전 부산시장(오른쪽) 엄벌 및 2차 가해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부산 성폭력상담소의 한 활동가가 피해자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부산 경찰청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피해자를 향한 비방 댓글을 다는 등 2차 가해를 저지른 네티즌을 대거 수사하고 있다.

10일 부산 경찰청은 오 전 시장 강제추행 사건 이후 인터넷 등에서 피해자를 비방하거나 모욕한 댓글 16건을 확인하고 게시자 16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에게 모욕, 명예훼손 등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피해자는 3차 입장문을 내고 “인터넷에서 한쪽에선 고맙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왜 선거 전에 밝히지 않았냐며 욕하는데 선거 전에 사건을 공개했다면 어땠을지 끔찍하다”며 “이번 사건을 음란물 소재로 이용한 분들을 고소했다”고 2차 가해자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바 있다.

경찰은 피해 사실을 확인한 만큼 신속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일 오 전 시장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경찰은 검사 추가 지휘 내용과 선거법 위반·직권남용 등 기타 혐의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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