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고 마린온, 2년 만에 작전 비행 재개…“안전성 향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락사고로 운항을 중지했던 해병대1항공대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들이 지난 8일 작전비행 재개를 맞아 격납고 앞에 도열해 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추락사고로 운항을 중지했던 해병대1항공대대 마린온 상륙기동헬기들이 지난 8일 작전비행 재개를 맞아 격납고 앞에 도열해 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추락사고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정비를 마치고 약 2년 만에 작전에 투입된다.

해병대사령부는 9일 “마린온이 추락사고 이후 23개월만인 전날 포항의 해병대 제1항공대대에서 작전 비행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추락사고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완료한 후 작전 재개를 위해 16개월간 4단계 비행 재개 훈련을 실시했다”며 “항공전문가로 편성된 평가관들이 임무 수행능력을 평가한 끝에 마린온의 작전 재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마린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초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기반으로 육상과 해상 및 함정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상륙기동헬기로, 2018년 1월 해병대에 도입됐다. 그러나 인수 6개월 만인 지난 2018년 7월 17일 포항 활주로를 이륙하자마자 메인로터(주 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이후 2년 가까이 작전에 투입되지 못했다. 사고 조사에선 메인로터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 로터마스트에 결함이 있던 사실이 확인됐다.

해병대는 사고 원인이었던 로터마스터와 관련, 국제품질보증과 제정과정의 열처리 오류방지, 비파괴검사 인원 증원 등으로 품질보증 시스템이 강화돼 마린온의 비행 안전성과 신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또 2018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4단계로 나눠서 비행 재개 훈련을 했고, 작전 재개를 위한 항공 작전 임무 수행능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해병대는 김포의 2항공대에서도 7월 초 마린온 작전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해병대는 지난해 12월 마린온을 주축으로 하는 1항공대대를 창설했다.

마린온의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으며 지상·함정 기지국과 교신을 위한 장거리 통신용 HF 무전기, 전술항법장치, 보조연료탱크 등이 탑재돼있다.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마린온(MARINEON)은 해병대 영문표기인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의 합성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