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진통소염제 속쓰림등 부작용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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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쓰림 부작용을 줄인 새로운 진통소염제가 등장했다.

6월 한국화이자의 쎄레브렉스 출시에 이어 한국MSD도 최근 바이옥스를 잇따라 내놓은 것. 쎄레브렉스와 바이옥스는 관절 등 염증 부위엔 작용하지만 위장은 보호하는 신개념 진통소염제로 지난해 미식품의약국의 공인을 받은 이래 작년 한해 미국에서만 4천9백만건의 처방전이 발행된 화제의 신약.

매출액이나 처방 건수에서 비아그라를 능가해 1898년 아스피린 탄생 이래 가장 획기적인 진통소염제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진통소염제의 최대 약점은 속쓰림과 위장출혈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안고 있다는 것. 미국의학협회는 최근 "매년 10만여명의 관절염 환자가 진통소염제로 인한 속쓰림으로 병원에 입원하며 이중 1만6천여명이 출혈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고 밝혔다.

이로 인한 치료비만 5억달러(6천억원) 를 넘는다는 것.

서울대간호학과 이은옥교수(대한류머티스건강전문학회장) 는 "류머티스관절염이나 골관절염 등 관절이 나쁜 사람은 평생 진통소염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이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속쓰림 부작용이 관절염 치료의 최대 걸림돌"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쎄레브렉스나 바이옥스는 속쓰림 부작용을 절반 가량 줄이며 궤양으로 위장에 구멍이 뚫리는 천공 등 심각한 부작용을 8배나 감소시킨다.

현재 나이 들어 관절이 닳아 생기는 골관절염엔 쎄레브렉스와 바이옥스 모두, 류머티스관절염엔 쎄레브렉스, 디스크 등 만성통증엔 바이옥스에 대해 시판허가가 내려진 상태.

복용이 간편한 것도 장점. 기존 진통소염제는 하루 2~3회 복용해야하지만 바이옥스는 한알, 쎄레브렉스는 한 두알이면 된다.

혈소판의 작용을 방해해 혈액이 잘 굳지 않게 하는 부작용도 없다.

아스피린 등 기존 진통소염제는 혈액을 묽게 하므로 수술을 앞둔 사람은 복용해선 안되지만 쎄레브렉스와 바이옥스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단점은 신약이므로 1일 약값이 1천4백원에 달해 기존 진통소염제의 3배를 넘는다는 것. 대부분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기존 진통소염제와 달리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므로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도 없다.

한양대병원 내과 배상철교수는 "속쓰림 부작용이 우려되는 65세 이상 노인 관절염환자나 위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에 한해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 고 강조했다.

관절염 환자들이 ´기존 진통소염제를 나쁜 약, 신약을 좋은 약´ 으로 단정짓는 태도도 옳지 않다.

서울중앙병원 내과 유빈교수는 "바이옥스나 쎄레브렉스의 부작용이 적은 것은 분명하지만 효능은 기존 진통소염제와 비슷할 뿐더러 환자마다 체질에 따라 약의 효능이 서로 다르므로 기존 진통소염제가 오히려 효과적인 환자도 있다" 며 "무조건 값비싼 신약을 찾기보다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약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설명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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