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흡연여성 아이 조기흡연 위험

중앙일보

입력

임신중 담배를 피운 여성이 낳은 아이는 일찍부터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과대학의 매리 코넬리우스 박사는 ´니코틴-담배 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0세 아이들 589명의 흡연여부와 이들 어머니의 임신중 흡연여부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아이들중 담배를 피운다고 대답한 37명은 거의가 임신중 하루 15개비의 담배를 피운 어머니를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코넬리우스 박사는 말했다.

코넬리우스 박사는 임신중 흡연으로 모체에 흡수된 니코틴은 태반을 건너 태아에까지 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 조사결과는 니코틴이 태아의 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다시 말해 임신중 흡연이 태어난 아이의 흡연습관 유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코넬리우스 박사는 말했다.

코넬리우스 박사는 흡연이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쥐를 비롯한 여러종류의 동물실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넬리우스 박사는 임신중 흡연으로 태아에게 전달된 니코틴이 태아의 중추신경계를 손상시켜 나중에 충동, 공격, 우울, 불안, 주의력 결핍같은 행동장애를 가진 아이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적응능력 결핍이 결국에는 조기흡연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미국 여성들은 20%가 임신중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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