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가져갈 게 하나도 없었다"… 檢, 7시간만에 압수수색 종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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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과정에서 공직자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운하(58·대전 중구) 당선인 사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7시간여 만에 끝이 났다.

24일 오후 대전지검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운하(대전 중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24일 오후 대전지검의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운하(대전 중구) 국회의원 당선인이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24일 오전 9시30분부터 대전시 중구 용두동 황운하 당선인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시작한 대전지검은 7시간여 만인 오후 4시45분쯤 한 상자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뒤 철수했다.

대전지검, 황 캠프에 검사·수사관 등 보내 #서류·컴퓨터 파일 한 상자 분량 자료 확보 #검찰 "수사 관련된 내용 알려줄 수 없어"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당원 개인정보 부당 활용 의혹’과 관련해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당원 명부가 부당하게 유출돼 황운하 선거사무실에서 활용됐다는 정황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당시 경선에 참여했던 민주당의 한 후보는 “황운하 캠프에서 당내 권리당원 개인 정보를 부당하게 취득한 뒤 이를 지지 호소에 활용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민주당 대전 중구 경선에는 황 당선인을 포함해 3명의 예비후보가 참여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으로 황운하 국회의원 당선인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피의 사실과 피의자, 수사상황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운하(대전 중구) 국회의원 당선인의 압수수색을 마친 대전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승합차에 압수품을 싣고 출발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2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황운하(대전 중구) 국회의원 당선인의 압수수색을 마친 대전지검 검사와 수사관들이 승합차에 압수품을 싣고 출발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애초 압수수색은 3시간 만인 낮 12시30분쯤끝났지만, 황 당선인 측이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 대해 “수사와 무관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이를 걸러내는 대 4시간가량이 더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 당선인은 압수수색을 마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수사와 무관한)자료를 통째로 압수해 별건 수사를 해온 게 검찰의 관행이었다”며 “압수에 동의할 수 없는 자료를 빼내서 바로 잡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볼 때는)압수 수색할 게 아무것도 없는데 이왕 나왔으니 아무 물건이나 쓸어 담는 것”이라며 “범죄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압수할 물품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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