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립선질환, 따뜻한 물 좌욕하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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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전립선염 등으로 배뇨장애에 시달리는 전립선 환자들은 겨울철이 괴롭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워 먼거리를 나서기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때는 대수롭지 않게 복용하는 감기약도 주의해야한다.
감기약에 흔히 처방되는 피린계 약물이 요도의 괄약근을 조여 전립선 환자의 배뇨장애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해마다 겨울철이면 종합병원 응급실마다 감기약을 잘못 먹고 소변을 보지 못해 응급실을 찾는 노인들을 보게 된다.
과도한 음주도 소변량을 갑자기 증가시키므로 전립선 환자에게 해롭다.
감기에 걸렸을땐 자신이 전립선이 나쁘다는 것을 의사에게 미리 말해두는 것이 좋다.

대신 전립선 건강에 좋은 것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우선 적절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선릉탑비뇨기과 하태준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전립선염을 성병으로 오인하고 있어 성관계를 꺼린다" 며 "규칙적인 성관계를 통해 전립선 분비액의 배출을 돕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하다" 고 강조했다.

세균에 의한 것은 전립선염의 10%가 안되며 그나마 임질.매독 등 성병을 일으키는 세균과는 다른 종류가 많다는 것. 따라서 전립선이 나쁜 것에 대해 부끄러워 하거나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

장갑을 낀채 항문에 손을 넣고 전립선을 문지르는 전립선마사지나 섭씨 40도 내외의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는 좌욕도 권장되는 방법. 염증으로 막혀있는 전립선의 배출관을 다시 뚫어주는 효과가 있다.

매일 한두차례 집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충분한데 ´마사지의 구체적 요령은 가까운 비뇨기과 의원에서 쉽게 배울 수 있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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