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 보충 유전공학 벼 개발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A를 보충해 야맹증을 예방해 주는 유전 공학 벼가 개 발됐다. 스위스 취리히 공과대학 연구소는 비타민 A의 원형인 ´베타 카로틴´ 함량을 풍부하게 해 주는 유전자 3개를 벼에 접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4일자 사이언스지(誌) 최신호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베타 카로틴 색깔 때문에 ´황금 벼´로 명명된 이 신품종을 인기 품종들과 교배, 수년내로 개발도상국 농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마다 야맹증에 걸리는 동남아 아동 25만명을 비롯한 전세계 비타민 A 결핍 아동 1억2천400만명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쌀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주식으로 삼고 있다.

원래 쌀에도 베타 카로틴이 포함돼 있으나 정미 과정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기술은 베타 카로틴을 사람들이 먹는 쌀의 배젖에 집어넣도록 유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철분같은 여러 영양소를 주요 작물에 함유시켜 빈혈을 비롯한 영양 결핍 질병들을 치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기의 기술´로 평가받는 새 유전공학 벼는 또 유럽과 아시아에서 유전자 변형 식품(GMO)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히 희석시켜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유전 공학 작물 비판론자들은 이 벼의 잠재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좀더 엄격한 규제의 시행을 막는 빌미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새 유전 공학 기법으로 벼에 본래 포함된 다른 영양소들이 혹시 유실되지는 않았는지 검토해야한다. (워싱턴=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