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일으키는 유전바이러스 발견돼

중앙일보

입력

유방암을 일으킬 수도 있는 유전 바이러스가 미국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유방암 예방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툴레인대 로버트 개리 교수는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11차 국제 바이러스 학회에서 유방암 발생과 연관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원시형태의 RNA 종양 바이러스인 ´인간 유방 종양 바이러스´(HMTV)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개리 교수는 30명의 유방암 조직 샘플중 85%에서 HMTV가 발견됐으며 5개의 건강한 조직 샘플에서는 단 한개에서만 발견됐다면서 HMTV가 개인의 유전적 구조와 더불어 유방암을 발생시킬 수 있는 ´공동 인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HMTV는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유전되며 다른 경로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리 교수는 아직 더 많은 임상 실험이 필요하다면서도 HMTV가 유방암과 관련이있는 것으로 확정될 경우 "유방암을 예방할 백신까지 개발할 수도 있는" 획기적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HMTV와 유사한 바이러스는 이미 지난 40년대 쥐 유방암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사람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미국과 영국의 유방암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유방암 예방의 열쇠가 될 수도 있는 흥미로운 발견이라면서 추가 연구를 전제로 조심스런 환영의 뜻을 보였다. [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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