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확진자 93명으로 늘어…대부분 유럽 방문 후 감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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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구급차. EPA=연합뉴스

러시아 구급차. EPA=연합뉴스

러시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30명 추가돼 모두 93명으로 늘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하루 동안 확진자가 30명이나 늘어 오늘 현재 93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등 코로나19 확진자 다발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인들의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해 확진자 수에 영향을 끼쳤다.

골리코바 부총리는 “확진자 가운데 86명은 외국에서 감염돼 들어왔고 7명은 러시아 내에서 기존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 가운데 57명은 질병이 가벼운 형태로 진행되고 있고 거의 증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가 확진자 30명 가운데 20명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나왔고,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남부 사마르주에서 각 3명, 모스크바 외곽의 모스크바주(州)·중부 키로프주·우랄산맥 인근의 페름주·북서부 코미공화국에서 각 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모스크바의 확진자는 53명,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확진자는 9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모스크바시는 이날 의무적 자가격리 대상 국가 목록을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중국,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란에서 출발한 입국자들에 대해서만 2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했었다.

앞으로는 유럽연합(EU) 회원국과 EU에 속하지 않는 모든 유럽국가, 미국, 영국 등에서 모스크바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도 2주간의 의무적 자가격리조치 대상이 된다.

모스크바시는 이밖에 다음 달 10일까지 모든 야외 대중 행사를 금하고, 50인 이상이 참여하는 모든 실내 행사도 금지했다. 또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모스크바 시내 모든 정규 초중고교와 예체능 과외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간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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