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절반 넘어선 봉화 푸른요양원…경북 "2차 감염 우려"

중앙일보

입력

이철우 경북도지사 코로나19 브리핑. 경북도=연합뉴스

이철우 경북도지사 코로나19 브리핑. 경북도=연합뉴스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율이 감소하는 중에도 요양원 등에서는 꾸준히 2, 3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봉화군 푸른요양원에서는 지난 15일 확진자 1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시설 내 절반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신규 확진자 7명 나와 #요양원에서 확진자 계속 추가 #감염 경로 오리무중인 경우도 #"역학조사 벌여 경로 차단 총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6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0시 기준 경북 코로나 19 확진환자는 전일 대비 7명이 증가해 누적 1104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7명은 경산 3명, 봉화 1명, 칠곡 1명, 의성 1명, 경주 1명 등이다.

117명이 있는 봉화 푸른요양원의 확진자는 59명으로 늘었다. 전날 확진된 1명은 지난 1~2차 검사 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발열 증상으로 3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입소자 4명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푸른요양원에는 117명(입소자 56명, 주간보호센터이용자 18명, 종사자 43명)이 있었다. 이후 이날까지 확진자 59명(입소자 46명, 종사자 13명)이 나왔다.

경산 서린요양원에서도 1~2차 검사 시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 1명이 3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를 포함한 입소자 2명이 이날 추가 확진 됐다. 따라서 확진자는 23명(입소자 16명, 종사자 7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7일 요양보호사가 첫 확진판정을 받았을 당시 시설내총 인원은 125명(입소자 74명, 종사자 48명, 타병원입원 3명)이다.

경산의 노인복지센터인 참좋은재가센터에서도 이날 입소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따라서 이 시설의 확진자는 17명(입소자 4명, 주간보호이용자 10명, 종사자 3명)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노인복지시설인 경북 봉화푸른요양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노인복지시설인 경북 봉화푸른요양원. 연합뉴스

경북도는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인 경우가 도내 시·군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 중이다. 지난 14일 칠곡군 방문요양서비스 이용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이 환자는 최근 방문요양보호사 외에는 접촉한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는 이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던 방문요양사를 검사했으나, 그는 지난 15일 검체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지사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칠곡 등에서 발생하면서 최선을 다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며 "또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시설에서 2, 3차 검사 때마다 한두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부분은 걱정스럽지만, 총력주간 2주차를 맞아 더욱 철저하게 감염 확산을 차단해 코로나 19를 완전히 박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부터 19일까지 경북도 내 노인요양시설 종사자에 대한 우선적 진단검사를 한다. 종사자가 추가 감염을 일으키는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대상은 399개 시설의 요양보호사 및 간호인력 등 종사자 8017명 중에서도 환자 접촉 확률이 높은 1430명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북도내 사망자는 전날 1명이 추가돼 누적 20명이다. 지난해부터 청도 군립노인요양병원에서 입소해 생활하던 82세 여성이 15일 폐렴 증세 악화로 사망했다. 이 여성은 기저질환으로 심부전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기종이 있었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