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통합당 "안철수계 김수민 전략배치 집중 검토".. 金 "고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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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안철수계’의 입당에 대비해 공천 일정ㆍ배치 가능 지역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에서 최근 탈당한 복수의 인사 중 5명 가량을 공관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특히 김수민 의원에 대해선 전략배치 지역을 두고 구체적인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8일 안철수계인 김삼화ㆍ김수민ㆍ김중로ㆍ신용현ㆍ이동섭ㆍ이태규 의원과 당권파인 임재훈ㆍ최도자 의원, 독자 행보를 해 온 이상돈 의원 등 9명을 ‘셀프 제명’했다.

국민의당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가 23일 서울 삼성동 서울종합예술학교 SAC아트홀에서 열렸다. 안철수 대표의 발언 모습을 전국 각 지역 당협위에서 유튜브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당 '2020 국민의당 e-창당대회'가 23일 서울 삼성동 서울종합예술학교 SAC아트홀에서 열렸다. 안철수 대표의 발언 모습을 전국 각 지역 당협위에서 유튜브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후 김중로·이동섭·임재훈 의원은 통합당으로 옮겼다. 현재 현역인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과 김철근 국민의당 창당준비위 공보단장 등이 통합당 이적을 고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공관위 내부에선 김수민 의원을 충북에 전략 배치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 의원 측은 “홀로 통합당에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가게 된다면 안철수계 전체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삼화·신용현 의원은 통합당 입당 여부를 타진 중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론을 낼 것”이라고 전했다. 두 의원에 대해선 ‘대전 경선설(說)’이 나온다.

안철수계 원외 위원장들도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장환진 국민의당 창당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장 부단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대표와 고난의 행군을 걸어온 지 7년, 핵심 측근인 제가 안 대표 곁을 떠난다”고 말했다.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통합당에 합류할 전망이다. 김 전 대변인은 2012년 ‘진심캠프’부터 안 대표와 함께 해온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다. 공관위는 장 부단장과 김 전 대변인이 입당할 것을 대비해 각각 서울 동작갑에, 강서병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부분 이탈자는 안 대표의 가치와 철학에는 동의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지지기반으로는 총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 대표가 귀국 직후부터 보수통합에 ‘관심 없다’고 일관하자 현실적인 선택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당과의 통합ㆍ연대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김형오 위원장과) 못 만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 인사는 “안 대표가 통합당과의 통합에는 반대 입장을 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 있어서의 선거 연대는 가능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안 대표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때와 같이 통합당과 전격 통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김형오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통합으로 다른 당, 다른 진영에서 온 분을 무조건 공천하지도 않겠지만 그 역(逆)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일훈ㆍ김홍범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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