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군감축 서두르면 북한 오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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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문창극특파원】노태우 대통령은 19일 0시(현지시간 18일 오전 11시)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전진의 동반자」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노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한국의 민주화 업적과 주한 미군문제·통상문제 등 한미 현안에 대한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고 미 의회의원들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한국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연설하기는 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후 두 번 째다. <관계기사 2, 3면>
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미국의 안보공약이 약화되거나 주한 미군이 급격히 감축될 것이라는 어떠한 징후에도 북한이 한반도평화 유지에 대한 미국의 결의를 오판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까지 두 나라 사이의 안보협력관계는 잘 유지되어 왔으므로 변화가 필요할 때까지는 그대로 덮어두자며 미 의회 일각에서 일고있는 주한 미군감축론이 현 상황에서 부적절함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우리경제성장에 상응하게 방위비 분담을 늘려가겠다는 의지표명과 함께 농업분야의 시장개방은 점진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설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l8일 새벽(현지시간 17일 낮)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후 언론발표문을 통해 한미간의 안보공약을 재확인하고 통상문제 등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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