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특정 시점엔 남북 먼저 갈 수도” 미 재무부선 북 노동자 송출회사 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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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미·일 외교장관 간 회담을 위해 방미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특정 시점에 따라 북·미(관계)가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남북(관계)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모테기 “제재 완화는 시기상조”

강 장관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 간에 중요한 합의들이 있었고, 그중 제재가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제재 문제가 있다면 예외를 인정받아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분명히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14일 기자회견)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미 재무부는 같은 날 북한의 해외 노동자 송출을 총괄한 ‘남강무역회사’와 이에 관여한 중국 ‘베이징 숙박소’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유엔이 정한 북한 해외 노동자 송환 기한(지난해 12월 22일) 이후에도 중·러에서 인턴 비자 등으로 제재를 회피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도 3국 장관 회담 뒤 “지금 단계에서 제재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팰로앨토=임종주 특파원 lim.jongju@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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