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의 엔딩 법칙은 키스 키스 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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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인기 드라마가 막을 내릴 즈음이면 결말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진다. 드라마에 푹 빠진 일부 시청자들은 스토리의 완성도를 위해 꼭 필요한 결말 조차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끔 요구하기도 한다.

최근 SBS 드라마들의 마지막 장면에는 공통점이 있다. 남녀 주인공이 키스 또는 포옹하면서 해피엔딩을 알린다는 사실이다. 작년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킨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 연출 이영희)의 마지막회에서도 이태곤과 윤정희가 배 위에서 키스를 나눴다. [뉴시스]

그 요구의 대부분이 해피엔딩이다. 얽혔던 갈등의 해소와 동시에 주인공들이 가장 이상적인 상대를 선택해 행복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기를 원한다. 그 결정체가 바로 키스신이다.

최근 막을 내린 다수의 SBS 드라마가 이런 '해피엔딩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행복이 가득한 키스신으로 드라마의 엔딩신을 장식한 경우가 줄을 잇고 있다고 연예전문 뉴스사이트 OSEN이 27일 보도했다.

지난 7월 25일 종영한 '101번째 프러포즈'에서는 이문식과 박선영의 엔딩 키스신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단 한번도 키스신이 없었다"던 이문식이 최초로 소원을 이루는 장면이기도 하다. 둘은 박선영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그림 같은 전원주택에서 사다리를 타고 앉아 멋진 키스신을 연기했다. '사다리 키스신'으로 불린 이 장면은 드라마 종영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아로새겨졌다.

SBS 주말극장 '하늘이시여'도 이태곤과 윤정희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키스신으로 막을 내렸다. 둘은 찬란한 조명으로 장식된 작은 연못을 나룻배를 타고 떠다니다 영원한 사랑을 확인하는 키스신을 찍었다.

김희선 이동건 주연의 '스마일 어게인'도 키스신은 아니지만 보는 이를 흐뭇하게 하는 포옹신으로 마지막회를 장식했다. 서울 장충동 리틀야구장에서 촬영된 엔딩신에서 이동건은 김희선에게 세상에 하나 뿐인 향수(이동건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를 건네주면서 뜨거운 포옹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올초 막을 내린 '마이걸'도 마찬가지다. 서울 63빌딩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동욱과 이다해의 애틋한 입맞춤으로 엔딩신을 만들었다.

SBS 드라마의 이런 경향에 대해 김영섭 CP는 "키스나 포옹은 따뜻한 결말을 전하는 가장 극적인 방법이라 엔딩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SBS 드라마의 해피엔딩 장면에서는 키스나 포옹신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digitalnew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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