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외 미군 배치 검토는 일상적"이라며 한국 언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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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해외 주둔 미군 배치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미 국방부는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고위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에스퍼 장관의 한국 언급은, 미국이 이란 등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1만4000명을 추가로 파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에스퍼 장관은 중동 정세가 변화하는 데 따라 군사 배치 등 군사적으로 고려할 일들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추가 파병 관련 보도는 "완전한 오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지 중동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항상 군사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매일 중동과 한반도,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핀다. 사령관들과 수시로 논의하는 것은 일상적인 우리의 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아시아 국가를 순방 중이던 지난달 19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합의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바로 며칠 전 '주한미군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에 서명해놓고 나흘 만에 감축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1개 기갑여단(4000명) 철수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그런 결정을 들어본 적 없다. 동맹과 협상에서 몽둥이로 위협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대응한 바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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