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감사 어물쩍 넘어가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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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복마전」란 오명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해 국감에서 숱한 비리·부조리가 드러나 올해도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이 모아졌던 서울시감사에서 의원들은 한결같이 철저한 추궁보다 고건 시장이하 서울시 간부들의 기민하고도 회피성 얼버무림 답변만으로 적당히 넘어가 뭔가 밝혀져 소문으로만 듣던 서울시정의 난맥상을 파헤치기를 바라던 시민들의 기대를 꺾어놓기도.
특히 서울시 지하철공사 등 비리의 온상이 돼왔던 서울시 산하 투자기관들에 대한국감의 경우 이들 기관들이 지난해 국감이후 1년 동안 전혀 개선된 점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소복마전」이란 별명까지 얻고 있음에도 불구, 의원들이 오히려 『빨리 진행하자』며 관광 유람식의 감사태도를 보였고, 피감 측도 오늘만 넘기면 된다는 식으로『추후 조사해서 보고하겠다』, 『좋은 말씀 고맙다』등의 답변으로 일관, 국감의 무용론이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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