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약혼자의 도움 받으며...넬리 코다 스윙잉스커츠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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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다. [AP]

넬리 코다. [AP]

넬리 코다(미국)가 3일 대만 뉴타이베이 시티의 미라마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코다는 최종라운드 이븐파, 합계 18언더파로 연장전에 들어가 카롤린 마손(독일), 이민지(호주)를 제쳤다. 코다는 통산 3승을 했다.

챔피언조에서는 얄궂은 상황이 연출됐다. 코다의 가방을 멘 남자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한 마손의 약혼자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내년 결혼할 예정이다.

마손과 그의 약혼자 제이슨 맥디디. 맥디디 인스타그램

마손과 그의 약혼자 제이슨 맥디디. 맥디디 인스타그램

마손은 이런 일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손은 경기를 앞두고 “약간 이상한 상황이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이기도 하다. 열심히 했고 서로 잘 도왔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둘 다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약혼자는 넬리의 캐디이기 때문에 넬리를 응원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조금은 응원할 것이다. 그래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손의 약혼자인 제이슨 맥디디는 2018년 초부터 코다와 함께 일했다. 코다의 LPGA 투어 첫 우승이었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맥디디가 큰 도움이 됐다.

코다는 최종라운드를 3타 차 선두로 시작해 대회 2연속 우승을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쉽지는 않았다. 마손이 4타를 줄였고 코다는 오히려 점수를 잃었다. 코다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겨우 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코다는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지난해 코다가 우승할 때 준우승한 이민지는 이번 대회에는 마손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김세영과 허미정이 14언더파 공동 4위다. 김효주가 13언더파 7위, 김인경은 11언더파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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