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시험대 오른 이인영 교섭단체 연설, '공정' '공존' 키워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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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월3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월3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다. 취임 후 두번째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각각 29일, 3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정기국회나 임시국회 시작 때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일정 협의에 난항을 겪으면서 한차례 연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실에 따르면 연설 키워드는 ‘공정’ 과 ‘공존’ 등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확인된 ‘공정’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검경수사권조정ㆍ공수처법 등 사법개혁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다.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는 공수처법 처리가 왜 필요한지도 역설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민주당은 29일부터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사법개혁 법안들의 본회의 부의가 가능하다고 보고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표결 시도는 어렵다. 한국당은 부의 자체가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정의당 등은 ‘선거법 우선 처리’ 합의를 지키라며 압박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가 ‘공존’과 ‘협치’를 재차 강조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지만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 대치와 갈등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본회의가 사실상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본회의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5월 선출된 이 원내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 원내대표는 7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공존의 정치로 국회의 협치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지만 뜻대로 되지만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7월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 7월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본회의 이후부터 국회는 513조 규모의 ‘2020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세계 경제 악화와 저성장 양극화 등을 근거로 적극적인 재정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예결위는 28일과 29일에는 종합정책질의, 30일과 다음 달 4일에는 경제부처 예산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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