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위워크에 6조 투입…손정의 경영권 갖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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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손정의

손정의

손정의(사진)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금난과 파산위기설에 휘말려온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경영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BC 방송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기업공개 연기되고 운영 위기 #소뱅 임원진, 경영에 관여할듯

CNBC는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40억~50억 달러(약 4조7000억~5조9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며, 소프트뱅크의 임원진 마르셀로 클라우레가 경영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블룸버그 등도 22일 “소프트뱅크가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 형태로 5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보도했다.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손정의 회장과 업계로부터 ‘부동산계의 우버’로 불리며 승승장구해왔으나,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막대한 적자 상태였음이 드러났다.

여기에 애덤 뉴먼 위워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마약 복용과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 10배 의결권을 부여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로 지난달 말 사임했다. 위워크에는 ‘공유경제, 기술기업의 탈을 쓴 임대업’이라는 비난이 쇄도했다. 한때 470억 달러(약 55조원)까지 치솟았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80억 달러(약 10조원) 밑으로 곤두박질쳤으며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번 자금 수혈로 내년 영업에는 큰 지장이 없을 예정이나, 위워크 측은 대규모 구조조정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 이사진은 22일(현지시각) 긴급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뱅크의 제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위워크는 빌딩 일부를 빌려 사무실이 필요한 스타트업 등에 단기 임대하는 공유오피스 사업으로 고속 성장했으며 현재 111개 도시 52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도 서울과 부산 등에 19개 지점이 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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