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수 평균 성적 불과 30점"|학교 석차도 100명 중 93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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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운동선수로 활약하는 중·고교 체육특기자의 학교석차는 1백명 가운데 중학교가 평균81등, 고등학교가 93등이며 평균성적은 특기자가 일반학생보다 중학교22·4점, 고등학교에선 30점(1백점 만점)이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고입학력고사는 체육특기자가 일반학생보다 평균 55점이 떨어지고 대입학력고사의 경우는 체육특기자가 무려 90점 이상이 낮아지는 등 상급학교로 갈수록 성적부진이 심각해 학교체육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체육부가 지난 3월13일부터 4월20일까지 시·도별 체육특기 중·고교 6개교씩 모두 1백80개교를 무작위로 선정, 일반학생 3만6백97명(중학교 1만5천30명·고등학교 1만5천6백67명)과 체육 특기생 1천9백57명(중학교9백92명·고등학교9백65명)을 대상으로「학생선수의 학력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18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학교는 체육특기자의 경우 일반학생에 비해 1학년 때 평균 성적차가 21·6점이었다가 3학년 때는 23·8점으로 떨어지는 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업성적이 부진했다.
평균점수는 일반학생이 68·7점, 체육특기자가 46·3점으로 평균 22·4점(남자 24·6점, 여자 19·9점)차가 났으며 평균석차는 체육특기자가 1백명 중 81등이었다.
또 고등학교에서는 학업성적 차가 더욱 심각해져 일반학생의 평균점수가 62·3점인데 비해 체육 특기자는 30·3점으로 무려 32점 차를 보였으며 평균석차도 더욱 떨어져 1백명 중93등으로 처졌다.
또 성적 차는 실업계보다 인문계가,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목별로는 국민윤리(35·4점)국사(34·8점)사회(33·7점)등 국책과목에서 성적이 더 떨어졌다.
이처럼 상급학교로 갈수록 성적 차가 심한 것은 대입을 준비하는 일반학생과 달리 체육특기자는 기초학력이 부족, 일반학과목에의 노력을 사실상 포기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고등학교 연합고사 성적은 체육특기자가 평균93·1점(2백점 만점)으로 일반학생 1백48·5점보다 55점이 낮으며 1백점 미만이 67·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낙제점(40점)미만도 22·2%에 달했다.
또 대입학력고사는 체육특기자가 92·1점(만점 3백40점)으로 일반학생 1백88·3점보다 90점 이상 낮고, 예체능계 일반지원자(1백66·9점)보다도 75점이나 떨어지는 등 정상수준의 학력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명백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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