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이철희, 불출마 번복하고 부산에서 함께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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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이철희 의원에게 “불출마 생각은 번복돼야 한다”며 “부산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이철희 의원이 변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의원의 불출마 생각은 번복돼야 한다”며 “번복을 요구하는 것은 이철희처럼 진정성 있는 정치인들이 많아야 정치가 정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제(16일) 잠깐 통화하는 중에 ‘안에서 정치를 바꾸는 일을 해야 한다는 내 말에 그는 ‘밖에서 역할을 하면 되지 뭐’라고 가볍게 응수했다”며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외부의역할자는 많다. 국회 내부에 그와 같은 목소리와 실천이 적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춘 의원 페이스북

김영춘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지난 2007년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나도 재선 의원 임기 종료를 8개월 앞둔 이맘때 그와 비슷한 동기로 불출마 선언을 하고서 정치 현장을 떠났던 적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그 후 민주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의 요청으로 몇 년 만에 다시 돌아와 지역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바꿔 다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며 “몇 번 실패를 겪고 한 번의 승리를 맛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세상과 지역을 바꾸는 일에 이바지한다는 도전의 자세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향해 본인의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함께 정치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도 출신지가 부산”이라며 “진정 정치가 환멸스럽다면 그가 처음 생각했던 수도권에서의 재선 도전이 아니라 보다 어려운 부산으로 돌아와 무너져가는 지방에서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를 치르자”고 말했다.

이어 “무능한 정치의 현장에는 유능한 그가 더욱더 필요하다. 승패를 초월하여 절망의 정치를 바꾸는 도전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부산에서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지난 15일 "의원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며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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