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이름 알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과 협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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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만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이다."

이천수(25·울산 현대)가 자신의 입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20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천수는 팀 이름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널 등 명문은 아니지만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과 에이전트가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구체적으로 이적 협상이 추진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에 이어 제4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탄생도 기대할 만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뿐만이 아니다. 네덜란드리그에서 PSV 아인트호벤과 쌍벽을 이루는 명문구단 아약스에서도 제의가 왔다. 이천수는 "아약스는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제의가 왔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팀이라는 매력도 있다. 이전에 홈구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인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등 현재 4개 클럽과 협의 중"이라며 "4는 일반적으로 불길한 숫자이지만 나에게는 행운의 숫자다. 잉글랜드에 진출하게 되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호가 된다. 경기전 발에 테이핑을 할 때도 꼭 4번씩 감는다"라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천수는 유럽 진출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신중한 자세도 함께 보였다. 스페인 리그에서 한차례 실패를 경험했던 이천수는 "이번에는 완벽한 준비를 해서 나가고 싶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지만 실패한 이유는 잘 알고 있다. 8월 초나 중순쯤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9일 개막하지만 8월 말까지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이천수는 협상중인 구단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블랙번· 에버턴· 애스턴빌라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전통을 쌓아 국내 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팀이 될 전망이다. 볼턴· 웨스트브로미치 등 나카타나 이나모토등 아시아권 선수를 영입한 경험이 있는 팀도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울산은 이천수의 해외이적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현영민·김정우· 이호 등 지난해 우승의 주역들이 해외리그로 진출한 데 이어 이천수 마저 나가면 전력 공백이 크기 때문. 그러나 그가 적절한 조건으로 해외에 나간다면 굳이 막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형룡 울산 부단장은 "구단과 구단 사이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 것은 없다. 이천수가 올시즌까지는 울산에 남기를 기대하지만 좋은 조건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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