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차남 김현철 "文에 속았다"···조국 반대하며 조기 게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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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10일 조기(弔旗)를 게양했다.

[김현철 페이스북]

[김현철 페이스북]

김 상임이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기를 게양한 사진을 올리며 “민주주의의 조종(弔鐘)을 울렸다. 국치일 같은 오늘 저는 국기를 조기로 달았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또 다른 글에선 “처음엔 문 대통령에게 잠시 속았지만, 이제는 분명해졌다”면서 “이 집단은 반드시 제거돼야 할 암적 존재”라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이날 시사오늘과 인터뷰에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항거의 표시로 조기를 게양했다”면서 “이런 일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인 지난 9일에는 “이 정권은 명절 앞에 쿠데타 하듯이 조국을 임명하고 잠시 숨돌리려고 하지만 절대 가만두어선 안 된다”면서 “우선 내일부터 대문 앞에 태극기를 조기 게양하고 그다음 수순을 하나씩 준비해 나가자. 이 정권은 반드시 타도돼야 할 도당”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상임이사는 입당 약 1년 8개월 만인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께’라는 글을 올리고 “부족한 저는 더는 현 정부의 정책과 방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짧은 민주당 생활을 접고자 한다”며 현 정부와 정책적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김 상임이사는 2017년 4월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로부터 영입제안을 받고 “시대정신인 화합과 통합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후보”라며 상도동계 인사들과 함께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9대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에는 민주당에 입당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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